현대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리뷰, 아반떼에서 투싼으로 변화하는 SUV선호 현상

글로벌 시장에서의 SUV인기

베스트셀링카 순위 투싼이 아반떼 추월

GDI가솔린결함 해외에서도?

세계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치열한 구도가 연속되고 있다. 그 중에는 개인간의 경쟁 기업간의 경쟁 그리고 자동차시장에서의 차들끼리의 경쟁도 볼만하게 되었다. 바로 현대의 글로벌 판매량에서 흥미로운 점을 찾아냈다. 전세계의 SUV선호도가 어떤지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의 글로벌 네임인 'I35'투싼이, '엘란트라'아반떼를 지난달 판매량을 추월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투싼은 5만1784대가 팔리며 아반떼 판매량(4만8670대)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인 SUV 강세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전체 글로벌 판매량에서도 투싼이 아반떼를 앞지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에서 ‘엘란트라’, ‘i35’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아반떼는 최근 수년 간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다.

실제로 세계 시장 판매 데이터 제공사이트 ‘베스트셀링카블로그닷컴’에 따르면 아반떼는 2015년 세계에서 모두 91만3152대가 팔려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87만9224대의 판매량으로 도요타 코롤라, 포드 F-시리즈에 이어 ‘톱 3’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록은 역대 현대차의 글로벌 순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중국 시장 판매 감소 탓에 아반떼의 전체 판매량이 66만7823대로 크게 줄어 글로벌 순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현대차 최다 판매 모델이었다.

반면 투싼은 2015년까지만 해도 세계 판매량 58만614대로 21위에 머물렀지만, 2016년에는 74만3635대가 팔리며 8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판매량은 64만5309대로 줄었지만, 아반떼와의 격차는 2년 만에 3만2538대에서 2만2514대로 좁혔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투싼은 올해 1월 결국 아반떼를 제쳤다. 

이와 같이 준중형 세단에서 SUV로 이어지는 세계적인 흐름의 변화가 눈에 띈다. 국내에서도 생애 첫차를 경차에서 소형SUV로 할 정도로 개성넘치는 디자인과 가솔린, 디젤을 넘나드는 실용성 그리고 SUV의 공간활용성까지 갖추면서 아반떼를 비롯한 준중형세단과 소형차들이 사실상 매리트가 없어지고 말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적 SUV 선호 현상이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현대·기아차는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다양한 SUV 새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투싼의 인기가 아반떼를 위협하고 있다. 1월 판매량에서 보면 아직까진 아반떼가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투싼을 비롯한 SUV의 인기가 점점 오르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선호도가 SUV로 변화하면서 투싼의 판매량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반떼의 결함과 신차들의 출시로 인해 판매량이 떨어졌다고 얘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아반떼MD 차량에 장착한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의 내구성 결함이 불거진 작년 1월 이후 결함 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아반떼 등 현대기아차의 1.6GDi엔진에 대한 공식조사에 착수했다.  

현대차의 이러한 엔진결함은 1.6GDI엔진만이 아니다. 이전에는 2.0 2.4 세타엔진에서도 결함이 발견돼 엔진 교환등 공식 리콜을 실시한 바 있어 이번 1.6GDI엔진도 차량 소유자들이 리콜을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에 대한 공식 리콜을 업체에 명령하기 위해서는 결함이 안전운전에 지장을 준다는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계속되는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

현대기아차에서도 이러한 결함에대해 인정은 아직 하고 있지 않지만 신형 K3가 출시가 되면서 GDI엔진 직분사 엔진을 제치고 신형 가솔린 엔진 ‘스마트스트림 G1.6’을 장착했다. 기아차는 2010년 포르테를 시작으로 준중형 세단에 고집해 온 1.6 감마 GDI(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8년 만에 내려놨다. 이런 결정에 대해 기아차는 1.6 GDI 엔진에서 불거진 내구성 결함과 관계없는 연비 대응 엔진 교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아차는 현대차가 먼저 출시된 후 출시하는 기존의 틀에서 신형 엔진 채택을 서두른 이유에 대해서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정말 문제가 없거나 믿을만한 엔진이라면 신형 K3에 투입되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다소 주제와 벗어난 답변을 하고 있다. 

기아차는 준중형 세단 차기 엔진은 기획 단계서부터 연비를 중심에 뒀다고 설명했다. 윤종혁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프로젝트추진실 ​이사는 “1.6 GDI 엔진은 퍼포먼스를 위한 엔진에 가깝다”면서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은 1.6 GDI와 유사한 출력을 내면서도 연비면에서 우수하다”고 말했다. 1.6 GDI 내구성 문제가 엔진 교체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대해 윤 이사는 “엔진에선 내구성 문제가 발생할 수 없다”면서 “스마트스트림 G1.6과 1.6 GDI 엔진 모두 내구성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과연 이러한 사태를 겪으면서도 올해 판매 5만대를 계획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의 흥행을 계속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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