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카니발 리뷰, 하이리무진 출시 지연과 독과점과 같은 내수시장

카니발 하이리무진 출시 지연 이유는?

미니밴 내수시장 독과점과 같은 형태 이대로 괜찮을까?

가격대에 비해 떨어지는 품질 거품논란


기아 신형 카니발이 출시됐다. 2014년 첫 출시 후 4년만의 '부분변경'이다. 기아차는 올해 대대적인 신차 출시로 자동차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이 되고 있으며 신형 카니발 또한 3.3리터 가솔린 및 2.2리터 디젤엔진 모델은 물론, 7인승과 9인승, 11인승까지 모두 출시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붕이 높은 하이-리무진은 함께하지 못했다. 하이-리무진도 함께 공개했던 4년 전 신차발표와 대조적이었다. 출시 행사장을 찾은 고객은을 못내 아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한채 리무진 VIP 트림으로 이목을 집중했다.



신형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출시 지연은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아니, 기아차의 명백한 오류라고 본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하이-리무진의 출시가 지연된 것에 대해 "아직 (환경) 인증 중"이라며 "하이-리무진 모델 차체의 크기와 무게가 달라 연비와 배출가스 양도 다르다"고 말했다. 지붕이 30cm 높아 공기저항을 더 받고, 무게도 200kg 정도 무거워, 배출가스 인증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배출가스 인증 기준이 달라지면서 지난해부터 수입차들도 애를 먹고 있는 부분으로 시간이 꽤 걸렸다. 분명 이런 점을 알고 있는 기아차지만 안일하게 생각했을까? 신형 카니발의 출시와 맞추지 못하고 하이리무진 트림은 베제시킨채 출시했다.



물론 사전에 미리 준비해 동시에 출시에 맞춰 준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아 카니발은 내수시장에서 남다른 위치에 있다. 독과점과 같은 미니밴 시장에서의 1인자와 같기 때문에 이런 소식은 어떻게 보면 그냥 지나칠 수 도 있으나 기아차의 태도에 더욱 화를 불러 모이기도 한다. 첫 출시에는 완전히 베재시켜 리무진 VIP로 대체하나 했지만 3분기에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카니발의 지붕을 높여 공간을 넓히고 고급장치를 넣은 프리미엄 미니밴으로, 연예인이나 기업 의전용 등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 가족 여행용으로 구입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카니말이 연 5만대 정도 팔리는데, 이 중 5천 대가 하이-리무진일 정도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카니발 10대 중 한 대가 '하이-리무진'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연간 판매량이 높고 수요가 많다 보니 고객과의 신뢰 보다는 판매에 목적을 두고 출시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 가격대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패밀리카와 미니밴의 역할을 하는 국내 제조사의 가격대비 경쟁력의 힘을 잃어가고 있다. 더욱이 최근 출시되고 있는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와도 가격면에서는 큰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 이미 수입차와의 경쟁을 하기 위해 출시 했다고 봐도 무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입차들과 비교해 볼 때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겉모습은 화려해 오히려 더욱 고급져 보일지 모르지만 빈깡통이 요란하듯 카니발은 잦은 소음과 엔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4천만원이 넘는 가격에 비해 도장품질과 제조공정에서의 원가절감은 대충 들여다 봐도 여실히 드러나 있어 눈속임이 아니냐는 거품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런 점은 국내 소비자들의 차를 보는 기준에 대한 비판도 함께 돼야한다. 차를 살 때 무조건 값싸고 넓은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마케팅 전략이 통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길게 보면 제조사와 구매자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또한, 기아 카니발은 더 이상 미니밴과 패밀리카로써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을 센터 콘솔의 배치에서 엿볼 수 있다. 이전 모델에서는 기어노브의 위치가 센터페시아에 위치해 타 미니밴과 다를게 없었지만 신형 카니발은 아에 SUV처럼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을 가로 막아 위치해 있다. 이는 미니밴과 패밀리카의 특성이자 장점을 없애는 것과 같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쉽게 뒷좌석에 앉은 아이를 캐어할 수 있게 뚫려 있는 것이 보통의 미니밴이기 때문이다.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다양한 수납공간과 배치가 효율적으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본래의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하면서 새로운 것을 적용시키는 것은 오류라고 본다. 그렇지만 신형 카니발만의 독특하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공간 창출은 다른 미니밴에서는 볼 수 없는 기능들은 칭찬해줄만 하다. 특히 7인승 같은 11인승의 4열 시트 구성과 곳곳에 숨은 수납공간은 패밀리카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기아 신형 카니발에 대한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리무진과 하이리무진 모델이 너무나도 큰 인기를 끌어서 본래의 성격을 오히려 감추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TV에서 보이는 카니발은 연예인과 VIP고객들을 태우는 차로 더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니발의 본래의 출시 목적과 성격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다. 1등이고 1인자는 무얼해도 다 잘해내고 있지만 시간이 지속될 수록 경쟁자는 나타나기 마련이고 한가지의 특징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기아차는 각 모델이 정해진 목적에 맞게 차를 만들고 또한 그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패밀리카로 쏘렌토가 그역할을 해내고 있고 경차인 모닝과 레이가 역할에 맞게 배치되어 있다. 과연 카니발이 VIP를 태우는 차로써의 역할까지 해낼지 지켜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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