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기아 뉴 K9 리뷰 시승기, 세상이 기대한 변화를 뛰어넘다


남다른 비전과 기준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2018 K9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K9이 새롭게 출시됐다.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한 2018년식 K9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쌍용의 체어맨의 단종으로 인해 얼떨결에 급부상한 K9이 현대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EQ900과 달리 연식변경만 한채 출시되어 조금은 실망감이 없지 않아 있다.

어찌됐든 K9의 리뷰인 만큼 현재의 충실하면서 2018 연식변경 답게 3.3엔진 이그제큐티브 트림은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과 세이프티 파워트렁크를 기본 적용했다. 3.8엔진 이그제큐티브 트림은 앞 좌석 프리세이프 시트벨트·스티어링휠 햅틱 리모컨 등을 기본 적용하면서 안전성·편의성을 강화했다. 


개인적으로는 전면 디자인보다는 후면의 디자인이 K9답게 잘 디자인 됐다는 평을 내리고 싶다. 테일램프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역 사다리꼴 형상으로 길게 뻗은 모습인데, 램프 라인을 따라 길게 뻗은 크롬 바는 차체를 더 커보기에 하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범퍼와 일체화를 이룬 듀얼 머플러는 꺾인 형상을 테일램프의 모양과 같이해 통일성을 더한 점이 눈길을 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자주 보는 부분이 이 테일램프와 후면 디자인인데 제네시스보다도 오히려 한단계 급이 높은 플래그십 세단이 아닌가 하는 그런 중후한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뭐 그렇다고해서 전면 디자인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쿼드타입의 LED 헤드램프와 매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인상적이다. 한 개의 램프에는 총 네 개의 LED 발광체가 위치하는데, 상향등을 포함하면 총 8개의 광원이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준다. 기능적으로도 훌륭하지만,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원형의 프로젝션 램프보다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도 담아낸다. 기아의 패밀리룩의 상징인 라이에디터 그릴에 크롬 도금을 아끼지 않고 고급스럽게 배치하여 더욱 럭셔리함을 더했다.

인테리어는 확실히 기아차가 잘 뽑아 낸다. 고급형으로 올라갈 수록 현대와 격차가 줄어들긴 하지만 어찌됐든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 답게 고급 나파가죽을 사용하면서도 퀼팅 패턴을 적용하여 원가절감이라는 단어를 전혀 생각나지 않게 만들었다.

기아차만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스티어링 휠에 내장된 다이얼 형태의 버튼은 트립 컴퓨터를 조작하기에 편리하다. 다만 조작 빈도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남긴 하지만 뒷좌석에 계신 VIP를 위해 운전자가 도움을 주기 위해 생긴 기능이니 필요한 기능임엔 틀림없다.

운전자 시점에서의 조작편의성과 시인성 모두 만족스럽게 배치되었으며, 거의 버튼형식으로 구성돼 빠른 응답력을 줘 실용성보다는 편의성에 집중된 모습의 인테리어다. 그러면서도 플래그십 세단의 특징인 뒷좌석 공간에 대한 품격있는 대우를 아주 잘 해줬다.

2열의 시트포지션은 모두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오토 모드를 작동시킬 경우, 차 내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레그룸 공간을 만들어준다. 오토 모드를 작동시키면 시트의 방석 부분이 앞으로 당겨짐과 당시에 등받이 각도는 한층 완만해진다. 조수석 시트는 앞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이동하며, 2열에서 윈드실드를 한눈에 확인할 정도로 등받이가 기울어진다. 동승석 시트 하단부에 위치한 풋레스트는 전동식으로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원터치로 작동되지 않아 꾹 누르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VIP의 편안한 착좌감을 위해 에어셀 타입 허리지지대를 적용한 최고급퀼팅 시트와 더불어 리얼우드 인테리어가 격이 다른 편안함을 준다. 후석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미디어 시스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석 모니터와는 독립적으로 화면을 제어할 수 있지만, 사실상 무언가를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는 거의 없다 시피한 점이 옥의 티로 꼽히기도 한다. 모니터를 차라리 아이패드로 변경하는건 어떤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대형 세단답게 파워트레인 역시 훌륭하게 갖춘 K9의 모습이다. 기아차에선 유일한 V8 5.0리터 타우 GDi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425마력으로 기아차에선 단연 가장 높으며, 52.0kg.m에 달하는 최대토크와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는 품격있는 K9을 구성하는데 제격이라할 수 있다.

모든 플래그십 세단들이 정숙성에 있어 심혈을 기울이지만, K9의 정숙성은 유독 돋보인다. 400마력대의 고출력 엔진은 급격히 가속을 해나가려 해도 지극히 억제된 모습을 보인다. 8기통 답지 않게 조용하고 빠르게 속도를 끌어올려 우아한 자태를 더욱 자세히 감상하게끔 도와준다.

놀라운 운동성능과 함께 스마트한 기능들도 함께 어우러져 더욱 2018 K9의 모습을 굳건히 다진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ASCC)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은 물론, 차량 전방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를 이용하여 선행하는 차량과의 거리를 설정한 차간거리로 유지시켜 주며, 선행차가 멈출 경우 자동으로 정지하고, 선행차 출발 시 간단한 조작만으로 재출발을 지원한다다.

후측방 모니터링 시스템

공간인지가 쉽도록 차량 외부에 장착된 4대의 카메라가 주차공간과 주행공간을 모니터링하여 협소한 공간에서의 주차와 주행이 편리하도록 도와 준다.


기아차만의 특별한 기술인 셀프 실링 타이어를 K9에 적용시켜 지름 5mm 이내의 이물질로 인해 타이어 트래드에 구멍이 생겼을 때 즉각적으로 메워 주어 안정성과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그리고 선행차량의 급제동 상황 또는 운전자 부주의에 의한 전방 추돌상황 발생 시 긴급 제동시스템(AEB)에 의한 브레이크 작동으로 운전자와 차량의 피해를 경감시켜 준다.

이러한 대형세단에 있어야할 편의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 했지만 국산 대형세단을 찾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애초에 K9은 비교선상에 올라있지도 않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점 이다. 이렇게 저평가될 차가 아닌데, 평가받을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잔인하기도 하지만 K9이 받아 들어야 한다. 기아 K9의 가격은 3.3 프레스티지 5,060만원을 시작으로 5.0 퀀텀은 8,660만원대에 이른다.

이에 포기 하지 않은 기아차는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K9 후속모델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K9이라는 이름도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가져간다고 했지만 아직까진 스팅어와 같은 도전은 잠시 멈춘 상태라고 한다. 

▲왼쪽 K9신형 예상도와 오른쪽 벤츠 S클래스와 닮은 모습

최근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는 '기본, 진정성, 지속성' 등의 묵직한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그간 '단 시간에 최대 효과'를 목표로 마케팅, 바이럴, 브랜딩 등을 강조하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최고 경영층에서도 "조바심을 버리고 묵묵하고 정직하게 좋은 차를 만들자"는 분위기라고 한다. 기아 신형 K9에 새 이름과 새 엠블렘 등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도, '기본'을 중시하는 전사적인 분위기와 관련있다는 해석이다.

기아차는 신형 K9을 내년 3월경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EQ900의 골격과 파워트레인을 기본으로 차체를 키우고 성능을 개선해 종합적인 상품성을 EQ900과 동급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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