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쌍용 코란도 C 리뷰 시승기, 기본에 충실한 5세대 코란도
- 차한잔
- 2018. 1. 1. 09:00
쌍용차가 지켜왔던 자존심 SUV의 자존심 코란도C
쌍용자동차의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의 등장으로 인해 다소 뒷전으로 밀린 ‘쌍용차의 주력 모델이었던 존재’였다. 하지만 코란도라는 이름의 화려했던 지난 날들을 회상하던 추억, 그리고 현재의 코란도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쌍용차가 지켜왔던 자존심은 여전히 지금의 코란도인 ‘뉴 스타일 코란도 C’에 담겨 있다.
코란도의 자존심을 쌍용차가 무너트리긴 힘들었을까? 5세대 모델이라고 자부했지만 생각보다는 이렇다 할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신형 코란도 C는 5세대라는 게 쌍용차의 주장이다. 일반적인 부분변경에 비하면 얼굴이 큰 폭으로 바뀌긴 했지만, 솔직히 세대변경이라 보긴 어렵다.
차량의 크기 역시 4,410mm의 전장과 1,830mm의 전폭 그리고 1,715mm(루프랙 포함)의 전고를 비롯해 2,650mm의 휠베이스로 4세대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공차 중량은 4WD, 자동 변속기 기준 1,730kg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스티어링휠이다. 완전히 동그랗지도 않고 D컷 스타일도 아니다. 인체공학적인 입체 구조라는데, 손에 쥐는 느낌과 조작하는 감각이 썩 괜찮았다. 오디오와 크루즈 컨트롤 등을 제어하는 부위도 편하게 조종 가능했으며 전체적인 모양 자체도 전보다 훨씬 낫다. 계기반도 태코미터와 속도계의 가운데 있는 원의 색상을 6가지 중 고를 수 있다. 티볼리에서 선보였던 것과 같은 구성이다. 흥하고 있는 것을 따라 가는 것은 전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그리고 2열 공간은 탑승자에게 만족감을 주기 무척 좋은 편이다. 기본적인 공간에서도 준수한 편이지만 시트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무척 우수해 장거리 주행에서 편안한 자세를 구현할 수 있고, 2열 플로어가 평평하게 디자인되어 짐을 두거나 다리가 긴 사람이라도 편하게 앉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적재 공간에서도 메리트가 더해졌다. 사실 코란도 C의 트렁크는 486L로 패밀리카로는 다소 부족하다 느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용량이 큰 캐리어도 2개가 서로 부딪히지 않으며 들어가는 공간은 아주 마음에 든다. 60:40 폴딩 기능과 시트 다이브 폴딩 기능이 더해진 뉴 스타일 코란도 C에서는 보다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보인다. 물론 이를 통해 장을 보거나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쌍용차의 장점은 좋은 부품을 가지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조립하는 파워트레인을 자랑한다. 그리고 쌍용차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LET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다만 유로6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2.2L 모델이 탑재되는 점은 코란도가 가진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안정감은 나쁘지 않았다. 고속에서도 들뜨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조향까지도 할만은 했다. 하지만 초고속에서 조금 강하게 제동을 걸면 자세가 순간적으로 불안해진다. 속도가 줄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하다. 조향 반응은 그리 날카롭진 않다. 하지만 코너를 돌아나갈 때 앞이 먼저 돌면 뒤쪽이 끌려 들어오듯 따라 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코란도 C는 SUV답게 달리는 성향보다는 안정감 있게 세팅된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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