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쌍용 코란도 C 리뷰 시승기, 기본에 충실한 5세대 코란도

쌍용차가 지켜왔던 자존심 SUV의 자존심 코란도C


쌍용자동차의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의 등장으로 인해 다소 뒷전으로 밀린 ‘쌍용차의 주력 모델이었던 존재’였다. 하지만 코란도라는 이름의 화려했던 지난 날들을 회상하던 추억, 그리고 현재의 코란도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쌍용차가 지켜왔던 자존심은 여전히 지금의 코란도인 ‘뉴 스타일 코란도 C’에 담겨 있다.

코란도의 자존심을 쌍용차가 무너트리긴 힘들었을까? 5세대 모델이라고 자부했지만 생각보다는 이렇다 할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신형 코란도 C는 5세대라는 게 쌍용차의 주장이다. 일반적인 부분변경에 비하면 얼굴이 큰 폭으로 바뀌긴 했지만, 솔직히 세대변경이라 보긴 어렵다.




차량의 크기 역시 4,410mm의 전장과 1,830mm의 전폭 그리고 1,715mm(루프랙 포함)의 전고를 비롯해 2,650mm의 휠베이스로 4세대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공차 중량은 4WD, 자동 변속기 기준 1,730kg다.



자신만만 했던 그 자태가 바로 전면에 모든 걸 담아 냈다. 쌍용차에서는 좀 더 남성적인 얼굴이라 자평했다. 그 만큼 선이 굵고 뚜렷하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인상이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모양 자체도 높은데 위치도 전면 꼭대기까지 올라가 자리 잡았다. 덕분에 범퍼도 두툼하게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범퍼 밑 공기흡입구는 라디에이터 그릴 만큼이나 높다. 전체적으로 얼굴이 두툼하다. 약간은 위압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세대를 거듭해 올 수록 코란도에게도 연륜과 경험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후면 디자인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라이팅 그래픽이 달라진 점과 후면의 클래딩 범퍼의 형상의 변화, 듀얼 타입의 머플러를 적용하며 스포티하고 오프로드를 추구한 강인한 감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로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과거의 코란도 만큼은 아닐지라도 오프로로드에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스티어링휠이다. 완전히 동그랗지도 않고 D컷 스타일도 아니다. 인체공학적인 입체 구조라는데, 손에 쥐는 느낌과 조작하는 감각이 썩 괜찮았다. 오디오와 크루즈 컨트롤 등을 제어하는 부위도 편하게 조종 가능했으며 전체적인 모양 자체도 전보다 훨씬 낫다. 계기반도 태코미터와 속도계의 가운데 있는 원의 색상을 6가지 중 고를 수 있다. 티볼리에서 선보였던 것과 같은 구성이다. 흥하고 있는 것을 따라 가는 것은 전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중형 SUV 답게 공간은 사실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싱글 라이프는 물론, 패밀리카 그리고 아웃도어 라이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1열 공간의 경우 체격이 큰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큰 불편함이 없다.

그리고 2열 공간은 탑승자에게 만족감을 주기 무척 좋은 편이다. 기본적인 공간에서도 준수한 편이지만 시트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무척 우수해 장거리 주행에서 편안한 자세를 구현할 수 있고, 2열 플로어가 평평하게 디자인되어 짐을 두거나 다리가 긴 사람이라도 편하게 앉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적재 공간에서도 메리트가 더해졌다. 사실 코란도 C의 트렁크는 486L로 패밀리카로는 다소 부족하다 느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용량이 큰 캐리어도 2개가 서로 부딪히지 않으며 들어가는 공간은 아주 마음에 든다.  60:40 폴딩 기능과 시트 다이브 폴딩 기능이 더해진 뉴 스타일 코란도 C에서는 보다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보인다. 물론 이를 통해 장을 보거나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쌍용차의 장점은 좋은 부품을 가지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조립하는 파워트레인을 자랑한다. 그리고  쌍용차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LET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다만 유로6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2.2L 모델이 탑재되는 점은 코란도가 가진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 엔진은 최고 178마력과 1,400RPM부터 2,800RPM에서 40.8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아이신에서 공급하는 6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4WD, 자동변속기 기준 11.8km/L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

안정감은 나쁘지 않았다. 고속에서도 들뜨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조향까지도 할만은 했다. 하지만 초고속에서 조금 강하게 제동을 걸면 자세가 순간적으로 불안해진다. 속도가 줄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하다. 조향 반응은 그리 날카롭진 않다. 하지만 코너를 돌아나갈 때 앞이 먼저 돌면 뒤쪽이 끌려 들어오듯 따라 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코란도 C는 SUV답게 달리는 성향보다는 안정감 있게 세팅된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현재 코란도를 원하는 사람들을 100% 충족시킨다고 확답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코란도를 기대하게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티볼리에서 보여진 패키징 능력과 G4 렉스턴에 담긴 차량에 대한 기술, 열정 등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코란도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코란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코란도만의 옛 추억에 잠겨 클래식하고 기품이 느껴지는 SUV를 아직 찾고 계시다면 코란도C가 제격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신형 코란도 C의 가격은 2243만원부터 2877만원까지다. 최고급형인 DX는 모든 옵션을 포함해 3237만원이었다.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차 스포티지의 2.0리터 모델보다 기본 가격은 낮다. 하지만 투싼과 스포티지에는 1.7리터 디젤모델도 있다. 물론 가격도 더 싸다. 다양한 라인업을 과시하는 현대와 기아에게 신형 코란도 C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정통 SUV의 고집과 자존심으로 정면승부를 본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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