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쉐보레 뉴 크루즈(J400) 리뷰 시승기, 오늘 가장 멋진 ALL NEW CRUZE

그 어떤 것도 타협하지 않기 위해,  오늘의 행복을 일로 미루지 않기 위해 쉐보레 크루즈


파워가 좋아지면 연비가 줄어든다는 상식, 엔진이 작아지면 출력도 작아진다는 상식, 준중형은 좁을 수밖에 없다는 상식, 준중형은 완벽할 수 없다는 상식, 이 모든 상식의 한계를 넘어 당신이 바라는 모든것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오로지 쉐보레 크루즈를 관하여만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오늘을 즐겨 보기 바란다.

쉐보레가 올해 선보인 준중형차 올 뉴 크루즈가 높은 안전성을 입증 받은 가운데,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차체 전방위에 74.6%에 달하는 고강도 재질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한 올 뉴 크루즈는 ‘2017 신차안전도평가’에서 종합 1등급을 달성했다. 여성운전자 안전성 평가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다. 뒷좌석에는 시트밸트 프리텐셔너를 적용해 성인과 어린이 탑승자의 안전까지 배려한 결과, 충돌안전성 분야에서 최고 등급을 기록하며 종합 안전성 평가에서 1등급을 기록했다.

쉐보레가 작은 차도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크루즈와 스파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안전에 대한 대비는 언제나 그리고 과감히 투자를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차값에만 의존하여 차를 고른다면 가장 중요한 나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버리는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디젤 가격이 공개됐다. 최저 2,249만원에서 최대 2,558만원으로, 기존에 팔던 1.4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보다 226만~250만원 비싸게 책정됐다. 

가격이 공개되자 몇몇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정상적으로 비싸다'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 아반떼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차이는 195만원인데, 크루즈는 250만원이나 된다는 얘기다. 또, 아반떼는 디젤 모델에만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되는 반면, 크루즈는 가솔린과 디젤 모두 6단 자동번속기를 쓰는데, 왜 더 비싸졌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접 시승해보면 어떤 차인지 바로 알 수가 있다.

크루즈 디젤엔 트랙스와 같은 1.6ℓ 4기통 CDTi 엔진이 탑재됐다. GM 에코텍 엔진 라인업의 최신 모델로 유럽 GM 디젤 프로덕트 센터가 개발하고 독일 오펠(Opel)이 공급하는 엔진이다. 최고출력 134마력과 32.6㎏·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미세한 차이지만, 최고출력은 아반떼 디젤보다 2마력 낮고, 최대토크는 2㎏·m 높다. 최대토크는 2,000rpm부터 터져 나오는데,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 최고출력이 뿜어져 나오는 3,500rp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지 않다.

한국지엠은 이 디젤 엔진을 가리키며 정숙성이 뛰어나 ‘속삭이는 디젤(Whisper Diesel)’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물론 이전 모델보다는 조용해졌지만, ‘속삭인다’는 표현은 흔쾌히 공감하기 어렵다. 정차해 있을 때도 잔진동이 발바닥을 간지럽혔고, 엔진에서는 거칠고 카랑카랑한 신음이 끊이지 않고 들린다. 

경사진 급커브 구간에서 차를 격하게 몰아붙였지만 크루즈는 중심을 잃지 않고 버텨냈다. 운전대를 돌리는 대로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동차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크루즈는 이런 기본에 충실한 차였다.

차체 길이가 동급 최대인 4,665mm로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거기다 문짝 위쪽의 선을 대시보드 뒤쪽으로 넓게 두른 '랩 어라운드' 스타일을 적용해 더욱 넓어보인다. 뒷좌석 무릎 공간이 넓은 것도 만족스러웠다.

가죽 색상은 밝은 갈색과 검정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운전석과 센터페시아의 레이아웃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스마트폰을 별도로 넣어 둘 수 있는 수납공간과 6:4 비율로 접히는 뒷좌석은 실용성을 더한다. 뒷좌석엔 열선이 깔렸고, 공기 순환을 돕는 에어 덕트가 마련돼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한다. 

올 뉴 크루즈는 가솔린 모델 때부터 경쟁 모델 대비 옵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젤 모델 역시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그나마 추가된 거라곤 뒷자석 시트 열선과 에어덕트 정도다.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충돌 경고 등 이런저런 기능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제동' 같이 더 발전된 옵션은 포함되지 않았다. 차체강성과 그리고 넓어진 실내공간은 다소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점을 드러내기도 하는 반면, 쉐보레가 가진 특징과 장점을 살려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초 크루즈 1.4 터보가 처음 나왔을 때, 기대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결국 신형 크루즈는 가격 저항을 못 이기고 구형 모델보다 적게 팔리며 참패를 맛봤다. 그런데도 한국지엠은 원칙을 고수했다. 후속으로 크루즈 디젤을 내놓으면서 가솔린과 디젤 엔진의 가격 차를 트랙스와 동일하게 가져가는 대신 각종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심리를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성으로 소비자의 기분들 달래기엔 어려워 보인다. 기존의 현대와 기아에 적응이 된 입맛을 쉐보레로 바꾸는 건 나이가 들면서 고정관념 처럼 박혀 버린 고집과도 같이 바꾸기 힘들다.

한국지엠은 올 뉴 크루즈를 출시하면서 계속 '가격 이슈'에 부딪히고 있다. 첫 출시 때부터 "경쟁모델인 아반떼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화제가 되면서 '2백만원 가격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한국지엠 측은 이번 크루즈 디젤 가격에 대해 "유럽에서 수입하는 엔진을 집어 넣으면서 가격이 다소 비싸졌다"며 "최대한 노력한 가격이지만, 늘 고객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뉴 크루즈 디젤 가격은 2,249만원에서 2,558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LT 트림은 2,249만원, 중간 등급인 LT 디럭스는 2,376만원, 가장 고급 모델인 LTZ는 2,55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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