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스포츠 리뷰, 고급형 세단의 결정체
- 차한잔
- 2018. 1. 22. 09:00
단 하나의 선도 타협하지 않은 제네시스만의 철학과 신념
국네 제조사들 중 유일하게 고급형 브랜드로 나선 제네시스의 횡보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제네시스는 '현대'라는 브랜드를 과감하게 버리고 제네시스라는 이름을 앞으로 가져오면서 제네시스에서 딴 'G'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토요타의 고급형 브랜드인 렉서스와 같은 선상에 선 듯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이러한 고급화 전략에 타 제조사와 남다른 제네시스만의 철학이 담긴 모델 중 G80의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네시스가 상품성을 강화한 2018년형 G80을 출시했다.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 추가되고 3.3 모델에 최상위 트림도 신설된 것, 그리고 몇몇 안전 장치를 기본 적용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게 특징이다. 다만 아직까지 연식변경과 같은 시스템은 기존의 현대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다는 아쉬운 점이 남는다.
그리고 G80에 대한 확실한 매리트가 이번 연식변경에서 없어졌다는 평을 내리고 싶다. 이는 새로 추가한 스포츠 패키지와 최상위 트림을 신설한 것인데, 스포츠 패키지는 스팅어의 뒤를 잇는 제네시스 G70이 존재하는데, 이번 연식변경에서 G80에서 G70의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그리고 최상위 트림도 마찬가지다. 한 모델에 다양한 옷을 입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모델에 스타일에 맞는 옷을 입히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지 생각해 볼만하다.
하지만 다양한 트림의 구성은 판매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제네시스 입장에서도 자신들만의 철학을 고집하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없지 않아 있어 보였다. 그리고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은 남달랐다. 프리미엄 세단의 고급스러움에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으로 다이내믹한 감성을 더했다. 과감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19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의 강렬함, 인테리어 곳곳의 섬세한 터치는 GENESIS G80의 드라이빙을 또 다른 차원의 감동으로 이끌어 주고 있다.
G80 3.3T 스포츠와 외장을 똑같이 꾸밀 수 있는 패키지로 3.3 모델의 프리미엄 럭셔리∙프레스티지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패키지는 앞/뒤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 다크 스퍼터링 휠, 전용 스티어링 휠, 메탈 페달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용 듀얼 머플러는 스포티한 후면 디자인으로 다이내믹 드라이빙의 흥분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적용된 강인하고 파워풀함을 강조하는 블랙 내장재가 적용 됐다. 블랙 컬러의 헤드라이닝과 필라 트림 등은 심플함으로 인테리어에 세련된 스포츠 감각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며,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앉는 순간부터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만의 짜릿함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제네시스만의 철학이 담긴 엔진룸을 들여다 보면 더욱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어울린다.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최적의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GENESIS G80의 엔진은 실 주행상황을 고려해 중저속 구간에서도 높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마름모 형태로 적용된 스트럿 타워바와 엔드파이프를 통하여 고강성 엔진룸이 구현되었다.
그리고 한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으며 한손은 기어노브를 잡을 때 그립감이 드라이빙의 감성과 질을 향상시킨다고 본다. 이러한 점을 제네시스 G80에서는 확연하게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8단 자동변속기와 전자식 변속레버가 적용되었으며, 전달효율성 향상으로 부드러운 변속감과 정교한 응답성을 제공한다. 팜레스트가 적용된 전자식 변속 레버는 그립감이 편안하며, 노브를 쥔 상태에서도 전방 버튼 조작이 쉽다.
또한, 제네시스 G80에 새롭게 적용될 편의사양은 3.3모델은 후측방 충돌 경고, 주행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 등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의 안전 사양 일부가 추가됐으며, 3.8 및 3.3T 스포츠 모델에는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 전체 기능이 기본 적용됐다. 이와 함께 3.3 모델에 신설된 ‘프레스티지’에는 FULL LED 헤드램프와 고스트 도어 클로징 등이 추가 적용된다.
이번 제네시스 G80리뷰에서 살펴볼 사항 중 또 다른 한가지는 바로 다운사이징이다. 이 역시 제네시스만의 철학을 고수하기 힘든 사항으로 여기에 '디젤게이트'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더욱 힘든 2017년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한 줄기의 희망이 되는 G80이라면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로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한다.
최근 수 년 간 자동차 시장은 다운사이징과 디젤 엔진이 키워드였다. 이에 따라 G80에 2.0 터보와 디젤 엔진이 올라갈 것이라는 추측을 다룬 보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G80의 법인수요가 많아 기존의 고배기량 엔진 라인업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 이제는 독립 브랜드가 된 제네시스에게 판매 확대와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서는 다운사이징 엔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다운사이징된 터보 엔진과 디젤이 들어간 모델들을 앞세워 판매량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서 마케팅하고 있는 것처럼 G80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보다 더 좋은 명분이 또 있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여건도 마련돼 있다. 2.0 터보와 2.2 디젤은 이미 G70에 적용돼 판매 중이다. 제네시스는 다운사이징된 가솔린 엔진과 경제성을 높인 2.2 디젤을 G80에 넣어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2.0터보 가솔린 모델은 러시아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한다. 디젤게이트가 점차 조용해 지면 디젤모델 또한 판매가 계시가 될 거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와 분리돼 홀로서기에 나서는 제네시스는 기존의 현대차의 마케팅과 상품개발과는 차별화 되어야 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확고하게 구축하여 경쟁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제네시스만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올릴 수 있는 철학과 신념을 다시 한번 다져야 할 때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