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혼다 오딧세이 리뷰,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미국시장을 점령한 미니밴
- 차한잔
- 2018. 4. 13. 08:00
진정한 가족용 레저 카, 혼다 올 뉴 오딧세이
뛰어난 성능, 다양한 기능, 손쉬운 편의사양
내수시장에서의 아쉬운 점
혼다가 대표하는 미니밴 오딧세이가 5세대 모델로 출시 되었다. 지금껏 느껴 보지 못한 미니밴의 또 다른 감성을 바로 올 뉴 오딧세이에서 느껴 볼 수 있다. 5세대 오딧세이는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어 자녀가 많은 가족들을 위한 차량이다. 덕분에 오딧세이는 지난해 국내 출시 후 11월 역대 수입 미니밴 사상 최대 월간 판매량인 245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미니밴들은 아무래도 자동차의 특성상 운전자 위주로 세팅되고 많은 기능들이 집중해 있다. 하지만 혼다 오딧세이는 세심하게 2열 3열에도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달리는 키즈 카페'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첨단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다. 이 차량은 세계 최초로 캐빈 워치를 적용해 운전자가 주행중에도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2, 3열 시트 탑승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운전자라면 뒷좌석의 자녀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확대기능까지 있어 운전을 하면서도 뒷좌석의 자녀의 행동을 볼 수 있어 안심이 된다. 이와 함께 캐빈 토크 기능을 통해 운전자의 목소리가 2, 3열의 스피커나 헤드폰으로 전달해준다. 또 2열 천장 부분에 DVD를 시청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어 자녀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놨다.
무심하게 이 AV디스플레이만 달려 있지 않다. 멀리서도 조작이 쉬운 전용 리모컨과 바깥 소음에서 자유롭게 전용 무선 헤드폰까지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어 높은 가격을 자랑하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게 수준 높은 편의사양이 적용돼 있다. 그리고 미니밴의 끝판왕이라 칭하는 또 하나의 기능은 바로 진공청소기가 테일게이트를 열면 트렁크에 배치돼 있다는 것이다.
여행을 다녀온 뒤, 실내 청소하기가 상당히 번거로웠다. 동전 셀프세차장을 가더라도 이 넓은 실내를 다 하기엔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혼다 오딧세이는 트렁크에 진공청소기가 수납돼 있다. 2~3㎜쯤 되는 자잘한 돌가루나 과자 부스러기는 쉽게 빨아들일정도로 흡입력이 좋고 길이 또한 길어 운전석까지 청소가 가능하게 해준다. 그리고 아래에는 필터가 장착돼 있어 손쉽게 필터와 먼지통을 교체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들과 함께 미국시장을 점령한 셀링포인트는 기존의 미국시장에 진출한 미니밴들과는 달리 가운데 좌석을 추가한 8인승으로 출시돼 남다른 독보적인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9~11인승 미니밴은 미국시장에서는 출시 되지 않기 때문에 차별되지만 국내에서는 이 특징이 그렇게 와닿지는 않는다. 더불어 11인승 모델이 아니다 보니 세제혜택과 자동차전용도로에서의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베스트셀링카의 핸디캡이라고 해야할까? 내수시장이 시대와 동떨어지는 제도로 첨단기능들이 들어간 미니밴이 높은 가격으로 외면받고 있다.
혼다 더 뉴 오딧세이의 파워트레인은 3.5리터 엔진이 탑제돼 최대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로 부족함 없는 힘을 낸다. 주행 환경에 따라 3 또는6기통으로 변환하는 기술인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VCM: Variable Cylinder Management)이 적용, 출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한다. 여기에 혼다가 독자 개발한 전자 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복합연비 9.2km/L, 도심연비 7.9km/L, 고속연비 11.5km/L의 연비를 보인다.
여기에 혼다 안전 기술 패키지, '혼다 센싱'은 차간거리 유지, 차선 유지, 사고 방지, 충격 완화 등을 위한 안전 제어 시스템으로, 사고를 방지하거나 회피할 수 있게 돕는다. 신형 오딧세이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차량 전측면 국소 부위 충돌 시험)에서도 최고 등급인 ‘Good’을 획득했다.
혼다 오딧세이의 가격은 5,790만원으로 국내에 출시되는 미니밴 중에서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이 때문일까? 가격경쟁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오딧세이는 내수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조금 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이들과 교감하며 이동수단으로만 분류되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공간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미니밴은 우리나라에서는 덩치가 크고 값싸고 많은 좌석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입맛에 맞는 미니밴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바로 대표적인 것이 기아 카니발로 꼽힌다. 기아차가 이런 점을 미루어 보아 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마케팅을 잘하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하지만 혼다 오딧세이가 말하는 미니밴은 우리가 경험해 왔던 모든 것과 다르다. 미니밴은 단란한 가정을 떠올리게 만든다. 가족들이 오순도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여행을 떠나는 차다. 오딧세이는 이런 점에서 최적이다. 2열에 앉으면 남편이나 아내, 형제자매가 더욱 단란해질 수 있다. 좌석을 앞뒤로 밀치는 것은 물론 독립된 두 좌석을 옆으로 ‘딱’ 붙일 수 있어서다.
주행 중에 자녀들이 운전에 방해가 될 정도로 떠들면 2·3열 스피커를 통해 아버지의 근엄한 ‘경고’도 보낼 수 있다. 이것이 진정 패밀리카이자 미니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더라도 이동할 때 부터 그 여행은 시작된다. 시작과 끝은 바로 차량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혼다 오딧세이와 함께라면 더욱 값진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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