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북기은상 켄보 600 리뷰, 도심형 SUV의 또 다른 선택

중형SUV의 크기, 가격은 소형SUV

가격대비 풍부한 옵션

스웨덴 사브(SAAB)인수 후 기술 습득

중국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켄보600’이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켄보600은 중국의 5대 자동차업체인 북경자동차의 수출차량 전담 생산업체인 북기은상에서 제조하는 중형 가솔린 SUV다. 그 동안 미니트럭과 미니밴 등 중국 상용차만 수입됐던 국내 시장에 SUV가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성비 좋고 넓은 실내공간을 우선 시 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된다.

2017 북기은상 켄보 600은 X - 프레임 대형 크롬라디에이터그릴을 적용하여 스포티하고 강인한 도시형 SUV 스타일을 표현하고 사이드 및 트렁크 크롬몰딩을 더하여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완성시켜 준다. 축간거리 2700mm로 전장은 4695mm, 전폭은 1840mm, 전고는 1685mm로 각각 설계됐으며, 트렁크 용량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수 있는 1063리터로 제작됐고 뒷 좌석을 접었을 때는 2783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디자인은 중국차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고급스러운데 2천만 원 초반대에 LED로 장착된 해드램프와 리어램프를 적용한 것은 켄보 600이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켄보600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21.9kg.m의 파워를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리터당 9.7km다. 이는켄보600이 네덜란드 상용차 제조사인 DAF의 자회사인 펀치파워트레인의 CVT를 적용해 전달효율이 높고 소음과 진동이 적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비 풍부한 옵션은 켄보600의 강점으로 인조가죽으로 마감된 시트와 8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클러스터, 스마트키, 오토홀드 시스템, 오토라이트, 후방감지센서와 후방카메라, 크루즈컨트롤, 원터치 파워윈도우, 스마트폰 미러링, 블루투스 리모컨 등이 기본사양으로 제공된다. 이 정도 옵션이 적용된 중형차를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2,50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정하고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럭셔리 트림에는 사이드 커튼에어백, 차선이탈경고시스템, USB 포트 등이 추가되며 모든 트림에서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켄보600은 안전사양에 대한 강조가 유독 눈에띈다. 초고장력 강판이 60% 적용된 차체를 통해 충돌안전성을 확보했으며,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공기압 감지 시스템(TPMS), ABS, ECS 등의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이쯤되면 정말 중국의 기술로 켄보 600을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북기은상은 북경자동차의 수출차량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규모는 50만대 규모를 자랑한다. 스웨덴 사브(SAAB)를 인수한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사브의 기술을 습득해 차량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기가 충실한 스웨덴사를 중국에서 인수해 기술계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국내제조사 입장에서도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아직 내구성이나 품질면에서 검증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가성비를 추구하는 모델은 따라 잡히고 말 것이다.

중한자동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켄보600의 판매 목표를 3000대로 잡았다. 북기은상과의 계약을 통해 켄보600보다 상위 모델에 해당하는 SUV를 추가로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중한자동차는 켄보600을 포함한 가솔린 SUV 차량이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할 경우 중국에서 판매 중인 순수 전기차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수 중한자동차 대표는 “켄보600은 지난해 중국에서 4만대가 넘게 판매된 인기 차량”이라며 “품질과 안전성이 우수한데 비해 가격은 국내산 SUV보다 낮은 가격대인 1099~2099만원대에 판매돼 국내 시장에서 만만찮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25개 판매 대리점을 갖추고 있으며 이달에 5개 대리점이 추가로 오픈하면 전국 판매먕은 30개로 늘어난다”며 “전국 80개 차량수리서비스센터와도 위탁계약을 맺고 있어 고장과 사후관리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