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기아 뉴 K9 리뷰 시승기, 세상이 기대한 변화를 뛰어넘다
- 차한잔
- 2017. 12. 24. 16:23
남다른 비전과 기준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2018 K9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K9이 새롭게 출시됐다.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한 2018년식 K9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쌍용의 체어맨의 단종으로 인해 얼떨결에 급부상한 K9이 현대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EQ900과 달리 연식변경만 한채 출시되어 조금은 실망감이 없지 않아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면 디자인보다는 후면의 디자인이 K9답게 잘 디자인 됐다는 평을 내리고 싶다. 테일램프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역 사다리꼴 형상으로 길게 뻗은 모습인데, 램프 라인을 따라 길게 뻗은 크롬 바는 차체를 더 커보기에 하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기아차만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스티어링 휠에 내장된 다이얼 형태의 버튼은 트립 컴퓨터를 조작하기에 편리하다. 다만 조작 빈도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남긴 하지만 뒷좌석에 계신 VIP를 위해 운전자가 도움을 주기 위해 생긴 기능이니 필요한 기능임엔 틀림없다.
운전자 시점에서의 조작편의성과 시인성 모두 만족스럽게 배치되었으며, 거의 버튼형식으로 구성돼 빠른 응답력을 줘 실용성보다는 편의성에 집중된 모습의 인테리어다. 그러면서도 플래그십 세단의 특징인 뒷좌석 공간에 대한 품격있는 대우를 아주 잘 해줬다.
2열의 시트포지션은 모두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오토 모드를 작동시킬 경우, 차 내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레그룸 공간을 만들어준다. 오토 모드를 작동시키면 시트의 방석 부분이 앞으로 당겨짐과 당시에 등받이 각도는 한층 완만해진다. 조수석 시트는 앞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이동하며, 2열에서 윈드실드를 한눈에 확인할 정도로 등받이가 기울어진다. 동승석 시트 하단부에 위치한 풋레스트는 전동식으로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원터치로 작동되지 않아 꾹 누르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대형 세단답게 파워트레인 역시 훌륭하게 갖춘 K9의 모습이다. 기아차에선 유일한 V8 5.0리터 타우 GDi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425마력으로 기아차에선 단연 가장 높으며, 52.0kg.m에 달하는 최대토크와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는 품격있는 K9을 구성하는데 제격이라할 수 있다.
모든 플래그십 세단들이 정숙성에 있어 심혈을 기울이지만, K9의 정숙성은 유독 돋보인다. 400마력대의 고출력 엔진은 급격히 가속을 해나가려 해도 지극히 억제된 모습을 보인다. 8기통 답지 않게 조용하고 빠르게 속도를 끌어올려 우아한 자태를 더욱 자세히 감상하게끔 도와준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ASCC)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은 물론, 차량 전방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를 이용하여 선행하는 차량과의 거리를 설정한 차간거리로 유지시켜 주며, 선행차가 멈출 경우 자동으로 정지하고, 선행차 출발 시 간단한 조작만으로 재출발을 지원한다다.
▦후측방 모니터링 시스템
공간인지가 쉽도록 차량 외부에 장착된 4대의 카메라가 주차공간과 주행공간을 모니터링하여 협소한 공간에서의 주차와 주행이 편리하도록 도와 준다.
기아차만의 특별한 기술인 셀프 실링 타이어를 K9에 적용시켜 지름 5mm 이내의 이물질로 인해 타이어 트래드에 구멍이 생겼을 때 즉각적으로 메워 주어 안정성과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그리고 선행차량의 급제동 상황 또는 운전자 부주의에 의한 전방 추돌상황 발생 시 긴급 제동시스템(AEB)에 의한 브레이크 작동으로 운전자와 차량의 피해를 경감시켜 준다.
이러한 대형세단에 있어야할 편의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 했지만 국산 대형세단을 찾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애초에 K9은 비교선상에 올라있지도 않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점 이다. 이렇게 저평가될 차가 아닌데, 평가받을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잔인하기도 하지만 K9이 받아 들어야 한다. 기아 K9의 가격은 3.3 프레스티지 5,060만원을 시작으로 5.0 퀀텀은 8,660만원대에 이른다.
▲왼쪽 K9신형 예상도와 오른쪽 벤츠 S클래스와 닮은 모습
최근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는 '기본, 진정성, 지속성' 등의 묵직한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그간 '단 시간에 최대 효과'를 목표로 마케팅, 바이럴, 브랜딩 등을 강조하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최고 경영층에서도 "조바심을 버리고 묵묵하고 정직하게 좋은 차를 만들자"는 분위기라고 한다. 기아 신형 K9에 새 이름과 새 엠블렘 등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도, '기본'을 중시하는 전사적인 분위기와 관련있다는 해석이다.
기아차는 신형 K9을 내년 3월경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EQ900의 골격과 파워트레인을 기본으로 차체를 키우고 성능을 개선해 종합적인 상품성을 EQ900과 동급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