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산차 판매실적 리뷰, 다시 불거지는 독과점 시장 대안은?

수습불가 사태, 계속되는 한국지엠의 부진

신차출시와 연식변경으로 현대-기아 내수시장 압도

'독과점 시장' 밸런스 맞출 새로운 대안은?


 2018년 4월 국내 완성차 5사가 국내외 시장에 총 70만3,826대를 내보내 전년대비 7.5% 성장하고 전월대비 2.3% 하락했다.  사계절 중 가장 화려하고 새로운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봄 답게 국내를 대표하는 완성차 업계는 식을줄 모르고 가파른 실적을 올리고 있는 반면, 한 기업은 저조한 실적을 문제 삼아 공장을 폐쇄하는 사태에 이어 엄청난 지원금으로 마무리 되나 싶었으나 부진은 4월 판매실적까지 이어졌다.



브랜드별 판매순위는 현대차(6만3788대)와 기아차(5만4대)에 이어 쌍용차(8124대)가 3위에 올랐다. 지난 2월부터 세 달 연속으로 순위가 유지돼 국내 완성차 3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각각 6903대, 5378대로 집계됐다. 최악의 부진을 겪은 한국GM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꼴찌’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부진은 군산공장 폐쇄가 압도적인 영향을 끼친 건 맞지만 타사 대비 신차 출시도 없었을 뿐더러 볼트가 판매되기는 했지만 부족은 공급은 오히려 국내 소비자들로 하여금 쓴소리를 들었다.


▲사진출처 = 오토타임즈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쟁 업체들이 공급 적체와 신차 부족, 자금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주춤한 가운데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마케팅을 펼쳐 시장 장악력을 키웠다. 지난해 70%대에 머물렀던 점유율을 84.8%까지 키웠다. 두 브랜드 판매량 합계는 11만3792대로 집계됐다. 현대와 기아차는 올해 계속되는 신차 공급으로 브랜드 파워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대차는 판매율이 저조한 등급에 집중했고 기아차는 주력 판매 모델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이 눈에 띈다. 기아자동차의 4월 판매량은 총 24만28대(내수 5만4대, 수출 19만24대)다. 수출량이 2.1% 줄며 전체 판매량도 1.1% 떨어지긴 했지만, 내수 판매량은 전월 대비 3% 올랐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4월 한 달간 내수 증가세를 보인 곳은 기아차가 유일하다. 아울러 준중형의 대명사 아반떼의 판매량을 뛰어넘으며 신차효과를 뿜뿜하는 K3가 4월 판매 순위에서 가장 변동이 컸다.


▲사진출처 = 동아닷컴

내수 판매 1위의 자리는 이번 달도 변함없이 현대차가 차지했다. 하지만 전월 대비 내수 5.6%, 수출 0.8% 감소하며 전체 판매량도 1.6% 떨어졌다. 싼타페와 그랜저가 전체 1, 2위 자리를 지켰지만 판매량은 각각 1,239대, 694대 줄었다. 신형 싼타페가 아니였다면 기아차에게 전체 순위까지 위협 받을 뻔 한 결과다. 현대차는 소형 해치백 시장의 확대를 위해 벨로스터를 출시하면서 젊은 층을 공략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여기에 현대차가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수소전지전기차 넥쏘도 함께 출시하면서 다양한 성과를 이루길 기대했지만 현대차의 놀라운 성장에 국내 소비자들이 따라 가지 못했다는 추측이다.



쌍용자동차는 총 판매량 1만930대(내수 8,124대, 수출 2,806대)를 기록, 이번에도 국산차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작년 9월, 창사 이래 첫 3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3위 행진 중이다. 쌍용차는 4월 초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한 만큼, 기존 월 2,500대 생산에서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생산량이 늘어 내수 판매량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렉스턴 스포츠 이후 신차 출시를 알리는 스파이샷이나 컨셉트카를 선보이고 있지 않아 신차 효과가 얼마나 이어갈지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월 대비 내수가 11.5%, 수출은 15.9% 줄며 총 2만3,096대(내수 6,903대, 수출 1만6,193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SM6가 매월 2,000대 이상 팔리고 있고, SM5도 전년 동월 대비 159.2% 증가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SM3 Z.E.도 전월 대비 판매량이 242% 올랐다. 다소 내수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듯해 보였으나 전기차 택시를 지원하거나 다양한 트림의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아울러 유럽에서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린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국내 출시를 하면서 르노는 내수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혀가고 있다. 삼성의 브랜드 사용 계약이 2020년 7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르노가 기존의 르노삼성의 엠블럼인 '태풍의 눈'을 대신하여 르노의 엠블럼인 '로장쥬' 부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에 아직 결정한 사항이 없다며 일축하면서 다양한 검토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은 지난 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꼴찌에 머물렀다. 총 판매량은 3만8,575대(내수 5,378대, 수출 3만3,197대)로 전월 대비 14.3%, 전년 동월 대비 54.2% 감소했다. 예정된 결과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참담한 결과를 맞이했다. 군산 사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언론을 살피기 보다는 과감한 결단으로 신차를 출시해야 했으나 눈치를 보면서 미루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한국지엠은 대대적으로 5월 부터 마케팅을 통해 회복에 나서려고 하고 있다. 주력 모델들의 현금할인과 보증기간 연장 서비스를 통해 총력을 쏟고 있으나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신차 출시와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안정화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국내 3사는 따스한 봄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4월 냉혹하게 다가온 봄 바람에 휘청거리고 있다. 분명 답은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결정과 선택을 해야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자신있게 선발투수를 기용하여 승리를 당연히 거둘 거란 생각을 하는 사이 상대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더 강력한 투수를 내놓거나 상대 투수의 약점을 잘 아는 타자를 기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과점에 가까운 내수시장에 밸런스를 맞출 새로운 대안을 5월엔 찾을지 아니면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내줄지 결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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