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제안하는 쉽고 편안한 모빌리티 기술 구현 리뷰, 스마트 지문인증 시스템

지문으로 열 수 있는 건 스마트폰만이 아닙니다. 손을 대는 것만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내 손 안에 차 키가 들어있다. 현대차가 제안하는 쉽고 편안한 모빌리티 구현 신기술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기술이 현실로 나타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사람의 지문이나 홍채, 안면을 인식하는 생체인식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건물 출입 시스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이 됐죠.


현대차는 이러한 ICT 변화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자동차의 개념을 바꾸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각각의 상품에 ‘사용자 개인에 최적화된 차량 내 환경’,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 환경’, ‘운전자 조작 이전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세 가지 아이덴티티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쉽고 편안한 모빌리티 경험인 ‘퀄리티 타임(Quality Time)’을 제공하고자 하는 현대차의 이 같은 변화는 어떤 기술적 디테일에 의해 구현되고 있을까? 그 첫 번째 기술로 개인화 사양인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 적용의 의미


지난 11월 16일,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을 통한 자동차 출입(도어 개방) 및 시동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지문을 등록한 운전자가 자동차 키 없이도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이 시스템은 현대차가 추구하는 쉽고 편안한 모빌리티 경험, ‘퀄리티 타임(Quality Time)’의 첫 번째 프로덕트 아이덴티티인 ‘자동차 개인화’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지문인식 기술은 신원 인식과 보안 분야에 폭넓게 적용돼 왔지만, 자동차에 접목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 디바이스 자체가 일종의 컴퓨터기에 지문을 인식할 센서만 개발된다면 구조 설계에 자유도가 높습니다. 반면, 자동차는 자동차용 센서와 별도의 제어기 그리고 자동차 각 부분 간의 통신 프로토콜을 별도로 개발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자동차용 반도체에 대한 까다로운 품질인증 기준인 AEC-Q100도 획득해야 한다고 하니 쉽게 내놓을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아울러 자동차가 노출될 외부환경을 고려한 설계도 필수입니다. 적도의 더위, 극지방의 추위와 같은 온도뿐 아니라 수시로 내리는 눈, 비에 노출돼도 사용이 가능해야 하죠. 또한 고압 세차기의 강한 물줄기나 도로에서 튀어 오르는 모래와 돌에도 견딜 내구성을 지녀야 합니다.


이러한 변수 때문에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동차 외부에 지문인식 센서를 쉽게 적용하지 못했던 이유인데요. 현대차는 이와 같은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자동차의 개인화를 이루기 위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 어떻게 사용할까?


현대차가 선보인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의 사용법은 매우 직관적입니다. 문을 열 때는 도어 핸들 안쪽의 지문인식 패드에 등록한 지문을 대고 도어 핸들 외부의 버튼을 함께 누르면 문이 열립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도어 핸들을 잡을 때 왼손 검지에 해당하는 위치에 지문 인식 센서가 장착돼 있으며, 시동 버튼의 중앙부에 지문을 위치시키고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켜집니다.


보안 문제는 없을까


현대차의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은 인체가 전하를 축적 할 수 있는 능력인 정전용량, 즉 커패시턴스(Capacitance)를 인식하는 방식입니다. 센서에 지문이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의 정전용량 차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유리잔에 묻은 지문이나 지문등록증의 2차원적 지문을 이용해 위조지문을 만들기는 불가능에 가깝죠. 또한 지문인식은 지문의 이미지가 아닌 지문의 특징점 데이터를 인식합니다. 이를 위조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가진 지문의 특징점을 완벽히 복사해야 하는데, 해당 수준의 기술이라면 은행의 보안망도 뚫을 수 있기 때문에 내 차에 은행의 금고 만큼의 재산이 있지 않는 한 안심해도 됩니다.



지문의 특징점을 데이터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도예가, 요리사 등 지문에 상처가 있는 이들도 지문인식 기술을 활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지문에 들어간 상처나 흠도 결국 특징점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즉, 현대차가 말하는 ‘개인화’란 단순히 인체의 특징뿐 아니라 그 사람의 삶 속에서 형성된 흔적 등도 프로필로 인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으로 구현되는 자동차의 개인화


현대차의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에는 ‘다이내믹 업데이트’라는 시스템이 탑재됐습니다. 사용자의 지문은 환경이나 지문센서에 접촉하는 습관에 따라 최초 등록할 때와 모양이 다를 수 있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마모돼 변화할 수도 있는데요. 


다이내믹 업데이트 시스템은 지문인식이 성공할 때마다 기존에 등록된 지문 특징점 데이터를 갱신해가며 사용자의 습관이나 지문 변화를 학습하는 시스템입니다. 즉, 운전자가 지문인식 기능을 많이 활용하면 할수록 인식 성공률을 높임으로써 시간이 흐를수록 자동차와 운전자의 유대감을 높여주는 느낌을 부여합니다.



이제 더 이상 이동 수단으로의 역할만 하는 자동차가 아닙니다. 지문인식 이라는 시스템만으로도 그 활용 가치는 무궁무진하죠. 하지만 부쩍 스마트해진 나의 또 다른 동반자인 차량은 너무나도 편리하긴 하지만 때로는 아날로그의 기능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지인들과의 여행이나 대리운전과 같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정된 지문 센서로의 인식과 더불어 제 2의 센서의 도입이 된다면 우리의 문화에 맞는 아주 적절한 운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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