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7 리뷰 시승기, 남다른 유럽의 프레스티지 감성
- 차한잔
- 2017. 12. 29. 09:00
한 시대를 풍미했던 前플래그십 세단의 중후한 품격 SM7
우리는 잊지 못한다. 6기통 플래그십 세단의 한 획을 그었던 SM7의 감성을 말이다. 한 시대를 좌우했던 그 아성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하지만 시대적의 흐름을 제대로 타고 나지 못한 탓일까? 새로운 르노의 패밀리룩이 나오기 시작하고 중형, 대형의 정형화된 등급에서 세부적으로 나뉘면서 SM7이 설 자리가 모호해지기 시작하고, 아울러 다운사이징의 붐이 일어나면서 저만치 달아나버렸다.
SM7의 디자인은 지난 2014년에 진행된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르노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전면 디자인은 세련된 감성을 드러내지만 기존의 SM7이 가진 외형적인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상태로 디자인된 탓인지 이후에 개발 단계부터 르노의 디자인이 반영된 차량들에 비해 나름 대형 세단의 품격을 제대로 반영 못한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 18인치 프레스티지 알로이 휠은 그 크기 자체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차량의 전체적인 그래픽을 구성하는 부분에서는 높은 만족감을 준다.
SM7 3.5 V6의 보닛 아래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는 VQ V6 3.5L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258마력과 33.7kg.m의 토크를 내는 이 엔진은 닛산의 주요 차량에 적용되는 VQ 엔진과 그 핏줄을 함께 한다. 이미 강산이 별할 정도의 시간 동안 꾸준히 채용된 엔진이지만 2017년 현재에도 여전히 현역으로서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여기에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여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SM7은 9.4km/L의 복합 공인 연비(도심 8.2km/L 11.7km/L)를 갖췄다.
주행성능처럼 생김새도 '역동'보다는 '우아함'에 가깝다. 차체를 전체적으로 빵빵하게 부풀리고, 뒤쪽에서 살짝 떨어지는 캐릭터라인을 썼다. 긴장감 있는 스타일보다는 여유로운 세단의 매력을 강조한 스타일인 셈. 이런 차는 여유롭게 달리는 게 가장 잘 어울린다.
르노삼성의 편의성은 그대로 가져왔다. 도어와 트렁크 리드가 닫힌 상태에서 스마트카드를 가지고 차량을 떠나 감지영역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도어와 트렁크 리드가 잠기는 기능으로 짐을 들고 있거나 아이를 동반했을 때 더욱 편리한 오토클로징 기능과 인텔리전트 스마트카드를 소지한 상태에서 앞좌석 도어 손잡이에 손을 넣으면 모든 도어와 트렁크 리드의 잠금이 해제되는 매직 핸들은 고급형 세단인 SM7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SM7만의 기술력은 우수하다. 주행 중 차선을 바꿀 때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다른 차량의 존재를 알려주어 사고를 예방하는 최첨단 기술인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차량에 충격이 가해지면, 차의 앞부분과 트렁크 부분이 주름처럼 접히면서 탑승자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설계해 안정감을 준다.
르노삼성 SM7의 가격은 연비나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SM7 2.5는 가장 경제적인 V6다. SM7 2.5의 가격은 3,465만원. 한 개 등급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기본형부터 웬만한 게 다 들어간 가격이다. 경쟁 모델의 가장 저렴한 6기통 엔진이 들어간 차는 그랜저(3.0) 3,550만원, K7(3.3) 3,560만원, 임팔라(3.6) 4,53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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