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시장 최초 밀리언 셀러 등극 눈앞, 소형 해치백 판매 실적 견인 리뷰

현대-기아차, 4월 판매 9.5% 증가

올해 연간 판매 100만대 돌파 예상

투싼, 스포티지 SUV와 i20, 리오 소형 해치백 

친환경 모델로 2년만에 11배 성장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현대-기아차가 북미시장 개척에 이어 유럽시장까지 정복해 가는 모습이다. 각 국의 문화와 특색은 어떤 자동차를 타는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유럽은 오래된 건물과 도로가 그대로 보존돼 덩치가 큰 차보다는 작은차를 선호한다. 이런 환경을 잘 공략한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4월까지의 누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36만5천여로 월평균 9만 1천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음. 단순하게 월평균 판매대수에 12개월을 곱해도 연간 판매가 100만대를 돌파하는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유럽시장에 대거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유럽 시장 연간판매 100만대 돌파는 확실시 되는 분위기이다. 



러시아공장에 이어 동유럽의 슬로바키아에 유럽생산의 핵심 공장을 세워 본격적인 판매 시작을 알린지 3년도 채 지나지 않은 성과는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호재는 바로 정몽구 회장의 선택은 유럽시장이였고 통했다. 한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가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최근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략적 중요도를 높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중동, 브라질, 러시아의 수요 감소세가 심화되고 미국 성장도 둔화된 가운데 유럽 자동차 시장은 중국, 인도와 함께 올해 가장 중요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모델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준중형SUV 투싼과 스포티지가 각각 154,056대와 131,801대 팔리며 양사 판매 실적을 이끌었고, 이어 소형 해치백 현대 i20가 102,484대, 준중형 해치백 현대 i30가 79,764대, 소형 해치백 기아 리오(국내명: 프라이드)가 72,688대, 현지 맞춤형 전략차종 씨드가 72,105대 팔렸다.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꾸준한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으로는 소형해치백을 선호하는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 출시 ix20, 씨드, 벤가 등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배경은 문화적인 영향도 한 몫하지만 유럽에서 펼쳐지고 있는 모터스포츠에서도 엿볼 수 있다. 



현대차는 고성능차의 향연인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기술력을 검증해 왔다. 2014년부터 현대자동차가 참가중인 WRC는 경기 관람객수 연간 360만명에 달하며, 중계 국가 159개국에 중계하고 있고 시청자수 7억 9,900만명에 달하는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이다. 현대차는 WRC 참가를 통해 수 차례의 랠리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으며, 올해 5차례 치러진 랠리에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제조사 1위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WRC 뿐만 아니라, 양산차 기반 레이싱 대회 중 하나인 ‘TCR(Touring Car Race)’ 대회에서도 ‘i30 N TCR’ 차량을 선보이며 작년 데뷔전 우승, 올해 개막전과 두번째 대회에서 우승 등 대회를 석권 중이다. TCR 대회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말 유럽시장에 출시한 i30 N은 꾸준히 판매를 늘려가며, 지난 4월 한 달 간 내부 판매 목표의 3배에 가까운 671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하며 출시 이후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모터스포츠 대회에서의 우수한 성적은 고성능 모델에 대한 판매뿐만 아니라 양산차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WRC 랠리카로 사용되는 i20 차량도 지난해 10만대 판매 돌파를 달성했다. 그렇다고 현대차가 처음부터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거듭되는 실패와 고난 끝에 이뤄낸 값진 성과이며 유럽시장이 그걸 인정하며 판매 실적이 증명해주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차량이 전체 차량 판매에 미치는 효과는 판매 실적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면서, “고성능 차량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현대차가 거둔 성과는 현대차의 성능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는 “각종 환경 규제와 맞물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 친환경차가 유럽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WRC 제조사 부분 1위와 TCR 대회 연속 우승 등 모터스포츠에서의 승전고를 통해 유럽 고객들의 신뢰를 강화하고, 주력 차종과 친환경 차량들의 판매에 힘써 연간 판매 100만대 돌파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소형해치백이 유럽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며 현대-기아차의 실적을 견인했다면 이제는 그 뒤를 친환경차들이 채워가고 있다. 최근 3년간 현대·기아자동차의 유럽시장 판매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친환경차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아이오닉 EV ▲아이오닉 PHEV ▲니로 HEV ▲니로 PHEV가 유럽 시장에 투입돼 현대·기아자동차는 총 8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췄음. 투입과 동시에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올해 초 영국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인 ‘What Car?’에서 집계한 올해의 차 Best Hybrid Car 부분에서 “프리우스가 오랜 기잔 지배한 하이브리드 시장의 최고 대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이오닉이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아자동차 니로 역시 영국 자동차 전문 주간지 오토 익스프레스(Auto Express)가 집계한 ‘2018 Best Small SUV’에 꼽히며 탁월한 실용성과 경제성을 입증 받았다. 시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판매 증대로 이어졌고,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는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불과 2년 전보다 11배에 가까운 65,518대 판매를 달성하며 전체 차량 판매 실적도 늘릴 수 있었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코나 EV ▲니로 EV ▲신형 쏘울 EV 등 3개의 전기차 모델과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유럽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만큼, 현대·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기아차는 북미시장에이어 유럽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제 2의 전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 실적이 대신 말해준다. 


다만 지나친 경쟁으로 역행하는 미국시장과 과도한 옵션으로 반감을 사는 내수시장을 생각하며 유럽시장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보다 실패를 발판 삼아 더 큰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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