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쉐보레 임팔라 리뷰 시승기,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 IMPALA

쉐보레 임팔라, 북미 대형세단 시장을 점령하고 오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2014년 가장 많이 팔린 세단 도요타 캠리가 42만 대를 기록했지만, 픽업 최고 인기 차종 1위 포드 F시리즈는 75만 대, 2위 쉐보레 실버라도는 52만 대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통계 자료만 봐도 북미에서는 세단의 인기가 그다지 좋지가 않다는 걸 보이준다. 

그러나 대형세단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모델이 있다. 1958년 처음 출시돼 58년 동안 10세대를 거친 쉐보레 임팔라다. 지난 2004년 이후 단 한 번도 이 부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명성 덕분일까? 한국GM에서도 임팔라를 국내로 가져 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기존의 대형세단의 자리에 알페온이 있었으나, 실패로 돌아 가면서 불가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국내 출시라는 꿈을 이뤘다.

미국에서 완전조립으로 수입되고 있지만, 우리는 값싸고 질 좋은 차라면 뭔들 상관이 없었다. 5미터가 넘는 차의 길이(5110mm)가 주는 위압감은 상당하다. 옆에서 보면 한없이 길어 보인다. 임팔라는 그러나 경쟁모델로 지목한 현대차 제네시스(4990mm), 아슬란(4970mm)보다 긴 차체를 갖고도 시각적으로 날렵한 이미지를 준다.

현대의 준대형보다는 세련되고 날렵한 인상은 주지 못하지만,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임팔라는 가졌다. 바로 묵직한 안정감에서 주는 위압감을 말이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도 남는다. HID 헤드램프, LED 포지셔닝 램프로

고급스러움을 살려 놨지만 붉은색 제동등이 어색하다. 측면과 후면이 간결했지만 전면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인테이크 홀 사이의 범퍼까지 같은 면적으로 배분해 다소 혼란스럽다. 헤드라이트의 크기와 맞먹는 주간주행등도 이런 느낌에 한몫을 한다.

실내는 듀얼 콕핏 인테리어와 젯 블랙 컬러, 그리고 모하비 투톤 컬러로 구성됐다. 시승차는 모하비 투톤 컬러가 적용된 3.6리터 최고급 트림인 LTZ(4191만 원)로 가용한 모든 사양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은 모델이다. 전체적으로 모두 큼직한 이미지 때문일까? 

오히려 차급에 비해 작아 보이는 클러스터에는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가 중앙에 있다. 차량 속도와 주행거리, 기어의 위치, 도어의 열림 경보 등이 깔끔하게 표시된다. 스피드 미터와 타코 미터의 중앙 상단에 연료계와 온도계가 배치된 것도 독특하다.

하지만 준대형 세단이 갖춰야할 모든 사양들을 갖췄다. 하이패스 룸미러, 레인센싱 와이퍼,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와 같이 국내 사양에만 적용된 편의장치가 있고 동급 최초의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같은 편의 장치들도 가득 채워놨다.

공간에 대한 만족감은 크다. 운전석이고 2열이고 옆 사람과 어깨 공간이 충분했고 2855mm나 휠 베이스로 확보

된 무릎 공간, 535리터나 되는 트렁크 공간은 국산 동급 세단보다 크고 넓어 보인다. 하지만 2열에 센터 터널이 있다는 것과 중앙에 배치된 암레스트의 포지션의 어중간함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2.5리터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95마력, 최대토크 25.8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09마력, 최대토크 36.5kg.m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2.5 모델은 젠-3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고, 3.6 모델은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 XTS에도 올려진 이 엔진의 특성은 대개의 미국산 차들과 달리 부드럽다는 것이다. 임팔라 역시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이런 특성들을 강하게 보여준다. 한국지엠의 고위 엔지니어는 "약간은 거칠고 기계적인 느낌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과 달리 부드러움을 더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정숙한 승차감을 느끼도록 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쉐보레 임팔라는 미국고속도교통안전국(NHTSA)에서 실시한 신차평가에서 최고 등급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100km 이상 시승에서 기록된 연비는 공인 수치인 7.7km/l과 비슷한 7.2km/l다. 

가격대는 괜찮다고 볼 수 있다. 2.5L LT 3409만 원, 2.5L LTZ 3851만 원, 3.6L LTZ 4191만 원이면 그랜저보다 조금 비싸고 아슬란보다 싸다. 도요타, 아발론 등 동급의 수입 모델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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