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쉐보레 이쿼녹스 리뷰, 출시 준비를 모두 마친 한국지엠의 히든카드

쉐보레, 이쿼녹스 4월 출시 계획으로 판매부진과 실적 매꾼다


한국지엠의 노사합의에 이은 신차 출시의 정확한 일정까지 나왔다. 작년 말부터 출시설이 나돌던 이쿼녹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쉐보레의 경차와 세단의 차종은 신형 모델이 모두 적용돼 문제가 없지만 유독 SUV 시장에서의 도입은 미루던 쉐보레의 입장이였다. 그 결과 한국에서의 매출은 부진을 겪고 높은 가격 때문에 이미지도 나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카허 카잼 한국지엠 사장은 흑자전환에 초집중하면서 이번 2018년도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카허 카젬 사장은 "3년 연속 상당한 적자를 연속해서 기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저희에게는 수용불가능한 상황이라서 미래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회사를 흑자전환시키는 데 초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흑자전환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내부적 목표를 수립했지만 대외비라서 공개하지 못한다"며 "회사는 최대한 빨리 흑자전환을 이루고 싶다. 하지만 복잡한 상황으로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답했다.

▲카허 카잼 한국지엠 사장(사진 출처 = 한경닷컴)

이어 신차 출시 관련해서는  "2018년 상반기 중 신형 쉐보레 이쿼녹스를 국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쿼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 SUV다.  카허 카젬 사장은 "한국지엠이 제품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는 신뢰 회복을 위해 출시가 필요했다고 판단했다"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판매대수를 늘려나갈 거고 동시에 수익성을 기하면서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원래 북미에서만 출시되던 중형 SUV( 북미에서는 준중형으로 분류)이다. 쉐보레는 북미형과 아시아 유럽형 SUV를 나눠 생산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캡티바(윈스톰)이 아시아와 유럽형 모델이였다. 하지만 연식 변경만 될뿐 디자인과 성능적인 측면에서 구매자들에게 외면 받아 오면서 임팔라와 같은 OEM 수입을 원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인도에서도 생산시설을 중단시키고 판매에만 매진하게 만든 장본인이 카허 카잼사장이다. 그가 한국의 사장으로 왔다는 것은 이와 같은 전량수입 모델으로 판매 전략을 바꾸겠다는 의도와도 어느정도 일치하게 된다.

이쿼녹스의 제원은 길이가 4,652mm, 너비 1,843mm, 높이 1,661mm, 휠베이스는 2,725mm다. 전체적인 크기는 경쟁 모델보다 작지만, 휠베이스는 싼타페(2,700mm)나 QM6(2,705mm)보다 조금 더 길다. 덕분에 앞뒤 오버행이 짧아 다부진 비율을 갖추고 있다. 무게도 1,920~1945kg인 캡티바 보다 180kg 가량 가볍다.

파워트레인은 다운사이징 엔진 탑재로 연료소비효율을 높였다. 252마력의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 137마력의 1.5리터 가솔린 터보엔진, 137마력의 1.6리터 디젤 터보엔진 등 3종으로 구성됐다. 가솔린 엔진 2종은 신형 말리부에, 디젤 엔진은 올란도와 트랙스에 각각 적용된 엔진이다. 

아무리 좋은 성능의 차를 수입해 오더라도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진다면 그 차는 내수시장에서 버티기 힘들어 진다. 현대와 기아가 잘 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낮게 측정된 가격 속에 들어있는 옵션의 마케팅 전략이다. 이번에도 이쿼녹스에 대한 가격 논란이 불거질 경우 한국지엠은 침체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도 있다. 특히 현재까지 알려진 것처럼 한국지엠이 올해 출시하는 신차는 이쿼녹스 하나뿐이다. 이쿼녹스 판매량이 올해 한국지엠의 한해 농사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볼트EV 5000대가 사전계약 3시간만에 완판됐지만, 보조금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해 호조세를 이어가기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판매 가격이 기준은 아니고,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마켓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쿼녹스의 가격은 1.5 가솔린 터보 전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2만4575달러부터 시작하고, 최고 트림은 3만1785달러다. 환율로 계산하면 2624만원부터 3394만원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쏘나타와 쏘렌토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공장에서 따로 추가되는 사양이나  생산과정을 거치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 뻥튀기는 이루어지기 힘들 전망이다. 


한편, 쉐보레 이쿼녹스의 편의사양과 안전장치는 우수하게 적용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충돌 경보장치, 긴급제동 보조장치, 후측방 경고장치, 사각지대 경고장치, 저속주행 자동 제동 시스템을 비롯해 시트의 진동으로 위험을 알리는 햅틱 시트도 포함됐다. 편의사양은 평범해 보인다. 발을 갖다 대서 트렁크를 여는 핸즈프리 리프트 게이트나 주변 밝기에 따라 해드램프 밝기를 조절해주는 하이빔 어시스트 등은 이미 경쟁 모델에도 적용된 기능이다.

다가올 에쉬녹스의 출시에 모든 관심사가 집중되고 있다. 과연 내수시장에서 살아 남아 중형 SUV의 대표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지 아니면, 크루즈와 같은 실패를 또 다시 거둘지 모든 것은 한국지엠의 마케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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