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볼트 EV 와 SM3 보조금 다르다? 국가보조금 선착순 아닌 선착순과 충전인프라리뷰
- 차한잔/차이야기
- 2018. 2. 6. 08:00
이제는 전기차 시대! 제조사들 잇따른 출시, 사전계약 조기 완판!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속도를 내고 있다. 연초부터 주행성능이 향상된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달 전기차 구매 예약은 2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정부가 국고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수요를 일찌감치 넘긴 것이다. 사전 계약한 구매자들이 모두 구매를 하게 될 경우 늦게 구매한 오너들은 보조금 지원을 모두 받지 못할 수도 있게 되었다
연초부터 전기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이유는 완성차 업계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향상시킨 신차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를 만큼 인기가 높았던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V (Bolt EV)'의 2018년형 모델을 선보였고, 사전계약 시작 3시간 만에 올해 도입 물량 5천대 계약이 완료되는 쾌거를 이뤘다. 볼트EV의 경우 1회 충전거리 383km로 기존 전기차의 한계로 꼽히던 주행거리 제약을 해소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전기차 모델로 꼽힌다.
쉐보레 볼트EV의 높은 수요율은 아무래도 북미 시장에서부터 인정된 성능과 품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리고 테슬라 모델S와 겨누어도 떨어지지 않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또한 지난해 볼트EV는 없어서 못판 차로도 유명하다 물론 한국GM이 수입 물량을 터무니없이 작게 잡아 구매자들의 혼선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구매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 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 상반기 중 1회 충전에 최대 390Km 이상을 달리는 국내 최초 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선보이고, 15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1만5천여대에 달하는 계약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구매 고객은 어느정도 일지 모르지만 대부분 렌트카와 공공기관에서 구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전 계약 혜택이 꽤 커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 BMW의 '뉴 i3', 기아차 '니로 EV'와 닛산의 '신형 리프'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때아닌 국내의 전기차의 바람이 그야말로 빅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치열하게 불어 일으키고 있다.
국가 보조금 벌써 고갈? 선착순 아닌 선착순!
환경부가 발표한 2018년 보조금 개선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차량 성능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정부 보조금 1천200만원에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최대 2천3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올해 2만대 한정으로 선을 그으면서, 해가 바뀐지 한달 만에 보조금 물량은 동이 나게 됐다. 사전계약을 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정부 보조금을 일체 지원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전기차 구매 여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각 지자체에서도 인천, 대전, 부산 등 21곳은2월 1일부터 보조금 신청을 받으며 서울, 대구, 제주 등 99곳은 2월 중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아산, 전주 등 31곳은 집행계획을 거쳐 3월 이후에 신청을 받는다고 한다. 한편 강원 영월군, 화천군, 전남 보성군, 함평군, 진도군 등 5개 지자체는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렇듯 일정이 모두 달라 구매자들이 미리 확인한 후 보조금 신청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까지 생기기도 한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지자체에 따라 최대 1,200만 원, 지방비 400~1,100만 원이 지급되며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는 전남 여수시로 최대 2,30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청주와 천안, 서산, 계룡 등도 최대 2,200만 원을 지원한다. 전기차 민간보급사업을 시행하지 않는 지자체 또는 보급 물량이 조기 소진되는 지자체에 거주하는 경우 한국 환경공단에서 국고 보조금(최대 1,200만 원, 500대 물량)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전기차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보조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대당 1,400만원 지급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배터리 용량, 주행 거리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이는 초기 개발비와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원금이기 때문에 매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S 75D와 90D, 100D, 쉐보레 볼트 EV다. 이들 차는 승용차 기준 최대 금액인 1,2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출시를 앞둔 현대 코나 전기차와 기아 니로 전기차도 1,200만원 지급될 예정이다. 반면, 르노삼성 SM3 Z.E(2018년형)는 183만원 적은 1,017만원을 받는다. 이 밖에 닛산 리프는 849만원, 경차인 기아 레이 EV는 706만원으로 1,000만원 미만을 지원받게 됐다. 초소형 전기차 르노삼성 트위지와 대창모터스 다니고, 쎄미시스코 D2는 모두 450만원을 지원 받는다. 전년 대비 128만원 줄어든 금액이다.
어떻게 보면 1회 주행 거리에 따른 보조금 차등 지원은 당연한 결과이다. 하지만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제도가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조금과 세금이라는 금전적인 것에 대해서만 서비스를 만들어 놓은 것은 판매에 급급한 제조사와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처럼 땅덩이가 좁은 곳에서는 충전 시설에 대한 확충이 부담되기는 하다. 도심에서 주유소와 같은 충전 시설을 마구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내연기관 차 처럼 금방 끝나는 충전시스템도 아니며, 최소 한시간에서 길게는 6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차체의 지원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공공기관 외에는 다소 냉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개인 사유지에서 이러한 시설을 갖춘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을 하게 될 경우 관리비를 추가도 더 지불하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정부와 자차체 그리고 제조사들은 이러한 실제 구매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확충해야 하며, 그에 따른 제도와 맞춤형 마케팅이 이루어 진다면 충분히 사업으로써 역할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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