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5 리뷰, 출시 9년차 車시장 역주행 이유는?
- 차한잔/차이야기
- 2018. 2. 7. 07:30
아재틱?한 SM5의 역주행 흥행의 비결은??
2018년도를 맞이 하면서 정말 이게 차라는 게 믿기 힘들 정도로 최신식 디자인과 첨단 시스템으로 갖춰진 신형들이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 갑'으로 불리며 차량 검색 순위 1위에 오른 출시 9년차를 맞이하는 한 차가 있다. 흔히 음원 시장에서 발표한지 오래된 곡이 최신 곡들을 제치고 음원차트 순위권에 오르는 경우를 '역주행'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어떤 제품보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자동차 시장은 오래된 모델이 판매량을 늘리는 '역주행' 현상이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의 'SM5'가 조용히 판매 '역주행'을 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슈가 된 것은 1월 국내 판매 실적이 공개되면서 부터다. SM5는 933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다 3배 가까운(185.3%) 판매 증가를 보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SM5는 르노삼성차 차별화 전략 대표 차량으로서 준중형과 중형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내수시장의 판매율은 떨어졌지만 수출물량도 역대급으로 실적을 올리면서 SM6의 출시로 인한 SM5 단종설까지 나돌던 르노삼성의 레전드의 대우가 냉혹했지만 자체적으로 연봉?을 낮추면서 역주행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2018년형 르노삼성 SM5의 출시 가격을 살펴보면 시작가는 그렇게 싸다는 걸 느끼지 못한다. 현대와 기아에서 출시되는 중형차들의 시작가와 비슷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기존 디젤, 가솔린 터보 모델을 빼고 2.0 가솔린 단일 트림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180만원에 해당하는 17인치 알로이 휠, 가죽시트, 통풍시트, 전자식 룸미러, 독립식 풀오토 에어컨 등을 포함하고도 2195만원에 가격을 맞췄다. 기본옵션으로 2천만원대 통풍시트가 달린 중형세단은 SM5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천만원대 초반 가격은 준중형 세단은 엔트리 모델의 가격이 1500만~1600만원에서 시작하지만 사실상 선택 옵션을 고려한 트림 업그레이드 등을 포함하면 2000만원 초중반대에 이른다. SM5는 중형 세단임에도 최근 출시된 준중형 세단에 버금가는 옵션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주행에는 당연히 내부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모델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촌이 집을 사도 배 아픈 현실에서 차들도 비켜갈 수 없다.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거나 홈페이지에서 비교를 할 때 신형의 화려한 스팩에 반하지만 가격을 보곤 잠시 주춤하게 된다. 이 때 동급 세단인데 저렴한 이 녀석에게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당초 SM6를 구매하려했던 고객이 사실상 동급 모델인 SM5로 넘어가면서 SM6의 판매량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M6의 판매량은 지난해 3만9389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31.5% 줄었다. 지난달에는 185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016년 3월 출시 이후 판매량이 처음으로 2000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의 판매량 감소는 해당 모델이 출시 3년차를 맞은 만큼, 신차 효과 반감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SM5의 판매 확대와 SM6의 판매량 감소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바로 SM5가 잘 팔리고 있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다는 걸 느끼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아무리 겉모습이 화려하고 이쁘게 출시가 되어도 가격대 성능비와 목적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다. 비교대상으로 삼기엔 차이가 나지만 최근 그랜저IG의 판매실적이 높은 이유 중 하나도 이와 같은 사례로 꼽힌다. 아래 등급인 아반떼와 소나타가 지나친 옵션으로 3천만원대까지 치솟자 비슷한 가격대지만 준대형세단까지 보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이번 SM5로 이와 같은 역주행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들도 과감하고 파격적인 선택으로 제2의 SM5가 나왔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진정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모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자동차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적당한 가격대는 지나친 가격경쟁에서 벗어난 새로운 기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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