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르노 본사 지역본부 개편 위기일까? 기회일까?

임단협 데드라인 넘기면서 로그 후속모델 배정 사실상 무산

"소속 바뀌어 신흥시장 공략 가능" 르노삼성은 신규물량 확보 기대


르노삼성자동차)는 4월부터 르노 그룹 내 6개의 전세계 지역 본부 중 현재의 ‘아시아-태평양’에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소속 지역 본부가 변경된다고 밝혔습니다. 


르노 그룹은 4월 1일로 예정된 조직 개편에 맞춰 기존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에 속해있던 대한민국, 일본, 호주, 동남아 및 남태평양 지역을 아프리카-중동-인도 지역 본부와 통합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 본부(회장 패브리스 캄볼리브 Fabrice Cambolive)로 재편했으며, 중국 시장에 대한 집중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중국 지역 본부(회장 프랑수아 프로보)를 신설했습니다. 



외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면서도 내부에서도 심상치 않습니다. 르노삼성차가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위기의 정점으로 점점 다가서고 있는데요. 프랑스 르노그룹이 제안한 노사 '데드라인'을 넘기면서 닛산 로그 후속모델 배정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본사는 조직개편 카드까지 꺼내드는 시나리오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인도 지역의 경우 동남아 지역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간 시너지 효과가 큰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르노와 닛산 모델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부산공장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에 위치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구.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도 기존의 아시아지역 R&D 허브를 넘어 르노 그룹 내 핵심 연구개발기지로서 역할 확대가 예상됩니다. 



한편 르노 그룹은 이번 개편에 대해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가파른 변화 속도에 발 맞춰 르노 그룹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민첩하게 부흥하면서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적을 밝혔습니다. 



르노삼성은 이번 지역본부 체계 개편이 수출을 다변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기존 생산물량 지키기에 실패해 결국 경영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앞서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이 제시한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데드라인'을 넘기면서 오는 9월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는 닛산 후속모델 배정이 사실상 무산됐죠. 이에 르노삼성은 후속물량 배정까지 부산공장에서 현재 수출하고 있는 SM6와 QM6 등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 로그 물량을 대체하긴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국내 총생산량인 21만5680대 가운데 로그(10만7251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합니다.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결국 문을 닫을 위기까지 올 수 있습니다.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그룹 내 최고 수준인 66대(의장공장 기준)에 달하지만 부산공장 생산직 근로자 소득 역시 평균 7800만원으로 그룹 내 최고 수준입니다. 노조가 마지막 협상에서 제시한 추가 인원 200명 투입과 생산라인 속도 하향 조절을 받아들일 경우 르노삼성의 글로벌 경쟁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항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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