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렉스턴 스포츠 리뷰, 고속도로 1차선 주행 불가? 실화냐?

렉스턴 스포츠의 불편한 진실 #1 고속도로 1차선 주행 불가?


지난 9일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 보름 만에 55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런 실적은 소형SUV ‘티볼리’보다 빠른 속도여서 업계가 깜짝 라고 있는데 이는 쌍용의 마케팅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점과 어느정도 맞아 떨어진다. G4 렉스턴이라는 고급 플래그십 SUV와 닮은 차를 1000만원이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구매자들에겐 엄청난 혜택과도 같다. 

아울러 넉넉한 적재공간 외에 경제적 혜택도 매력이다. 일반적으로 중형차의 자동차세는 연간 50만원 수준이지만 픽업트럭은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하다. 또 개인사업자가 구입하면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도 가능하다. 이런 놀라운 혜택과 넓은 적재공간 그리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모두 어우러진 렉스턴 스포츠는 어느 누가 봐도 단점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달콤함 속에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자유롭게 주행하며 온,오프로드 모두 자류옵게 오 갈 수 있는 렉스턴 스포츠는 '트럭'으로 분류가 된다. 주어진 혜택만큼 의무적으로 지켜야할 건 통행방법인데 승용차를 몰다가 픽업트럭을 사는 사람이 많아서 잘못된 통행방법으로 과태료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지정차로제는 차로별 통행가능 차종이 세분화돼 있다. 4차로 고속도로 기준으로는 1차로 추월차로, 2차로 승용차와 중·소형 승합차, 3차로는 대형승합차와 적재중량 1.5톤 이하 화물차, 4차로는 적재중량 1.5톤 이상 화물차와 특수차, 건설기계 등이 해당된다. 편도 3차로 도로에서는 3,4차로가 합쳐진 형태다. 픽업트럭은 소형화물차로 분류되는 만큼 3차로가 규정도로에 해당되어 2차로나 1차로에서 주행하면 안된다.

그러나 쌍용은 판매에만 목적을 두고 있지 이러한 화물차라는 인식을 지워 SUV라는 점을 강조하며 '오픈형 SUV'라고 부르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마케팅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차종도 있다. 해치백이라는 이름 대신 핫해치로 바꿔 부르는 것과 왜건이라는 이름 대신 크로스컨트리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

렉스턴 스포츠가 고속도로 1차선의 통행이 완전히 불가한 것은 아니다. 올해 6월19일부터 개정되는 도로교통법에서는 대형승합자동차와 화물자동차 등은 오른쪽 차로, 승용자동차 및 중·소형 승합차는 모든 차로로 통행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간소화된다. 픽업트럭은 화물자동차이므로 오른쪽 도로로 통행해야 한다. 교통사고, 교통통제 등으로 잠시 왼쪽차로로 통행하는 건 허용된다.

그동안 고속도로 1차로는 앞지르기를 할 때만 통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통행량이 늘어나는 등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시속 80킬로미터 미만으로 달려야 한다면 앞지르기 차로인 1차로에서 일반 승용차의 통행이 허용된다고 하며 제도도 6월부터 시행된다. 법규가 조금이나마 완화가 되는 만큼 렉스턴 스포츠를 구매하는 오너들도 이를 잘 숙지하여 이용에 불편이 없었으면 한다.


렉스턴 스포츠의 불편한 진실 #2. 자동차계의 금기어가 존재한다?

자동차 업계가 픽업트럭·왜건·해치백 등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짐차'라는 편견 때문에 고급스러운 이미지 보다는 생계형과 같은 자영업자들이 이용한다는 편견을 심게 되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에 '오픈형 SUV'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했다.

이는 렉스턴 스포츠만의 일이 아니었다. 쌍용차는 무쏘스포츠, 액티언스포츠, 코란도스포츠 등 이전 모델에도 레저용 유틸리티 비히클(LUV)나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SUT)라는 명칭을 써왔다. 픽업트럭이라는 이름은 의식적으로 쓰지 않았다. 

볼보도 마찬가지다. 볼보는 왜건형 차량으로 인기가 높은 브랜드다. 하지만 국내에는 왜건을 전혀 출시할 계획이 없다. 왜건형 크로스오버 모델인 크로스컨트리에도 절대 왜건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볼보 관계자는 "크로스컨트리는 왜건형 차량이 맞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라서 굳이 왜건이라고 말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나마 볼보는 명품 왜건 브랜드로 유명해서 피해가 크지 않지만, 다른 왜건들은 여전히 판매량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세단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픽업트럭과 왜건은 영세 개인사업자가 물류를 실어나르기 위해 쓰는 차라는 인식이 박혀있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들 차종이 레저용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여전히 따가운 시선을 두려워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국민적인 정서와도 어느정도 일치된다. 기존의 틀에서 쉽게 벗어 나지 못하며 누군가의 시선과 인식이 자신의 개성과 위치보다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한편, 렉스턴 스포츠는 SUV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음에도, 현행법상 화물트럭으로 분류돼 소비자들로부터 불필요한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렉스턴 스포츠로 고속도로 1차선을 달리다가는 범칙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 픽업트럭 소비자들은 이같은 법안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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